열심히만 해서는 안 되는 시대, 나는 무엇에 시간을 투자할 것인가
대학생이자 피크포인트 대표 이아림. 학업과 사업 사이에서 그가 고민하는 것은 ‘얼마나 열심히 사느냐’보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가깝다.
AI와 기술의 발전으로 한 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가 빠르게 커지는 시대. 주변 자영업자를 돕는 일에서 시작해 피크포인트를 만든 대학생의 이야기, 그리고 시간과 선택,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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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다루는 이야기
Q1. 요즘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라고 생각한다고요.
저는 열심히 하는 것 자체는 여전히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어떤 일이든 맡으면 최대한 잘하려고 하는 편이고, 지금까지 그런 태도가 저에게 많은 기회를 가져다줬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다른 질문을 많이 하게 됩니다.
‘얼마나 열심히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어떻게 열심히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지 않을까.
예전에는 많은 사람이 비슷한 경로를 따라갔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학점을 받고, 스펙을 쌓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비교적 명확한 성공의 경로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특히 AI가 등장하면서 예전에는 여러 명이 해야 했던 일을 한 사람이 할 수 있게 되었고,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의 수준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요즘은 한 명이 콘텐츠를 만들고, 디자인하고, 개발하고, 마케팅하고, 전 세계에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까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AI 업계에서는 언젠가 직원 한 명으로 운영되는 회사가 유니콘에 가까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한국 돈으로 생각하면 혼자서도 수천억, 나아가 1조 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만들어내는 회사가 등장할 수 있다는 상상입니다.
저는 그 이야기가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단순히 ‘나도 1조짜리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한 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의 한계가 계속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몇 시간 더 공부하고, 몇 시간 덜 자는 경쟁만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어떤 기술을 사용할 것인지.
누구와 일할 것인지.
무엇을 만들어볼 것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 시간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
요즘 저는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Q2. 그렇다면 대학생으로서 학업과 사업 사이에서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요?
이게 요즘 제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대학생이고 당연히 졸업도 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많고 학점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도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학점을 갖는 것이 여전히 하나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저도 가끔 고민합니다.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고객 업무가 생기거나, 중요한 미팅과 학교 일정이 겹치면 특히 그렇습니다.
‘지금 이 한 시간은 어디에 쓰는 것이 내 인생에 더 큰 투자가 될까?’
한 과목의 점수를 조금 더 높이기 위해 쓰는 시간과,
내 사업에서 새로운 고객을 만나기 위해 쓰는 시간.
자격증 하나를 준비하는 시간과,
실제 시장에 무언가를 만들어 내놓아보는 시간.
당연히 어느 한쪽이 무조건 더 가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삶이 다르니까요.
다만 저는 제 인생이 어디로 향했으면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려고 합니다.
제가 원하는 미래가 취업이라면 취업에 필요한 것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미래에는 제가 직접 무언가를 만들고, 사업을 하고, 제 선택으로 일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에게는 사업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도 하나의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지금 저에게 가장 중요한 공부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학교를 포기하지도 않지만, 학점이라는 숫자 하나를 위해 제 모든 시간을 사용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균형이라기보다 우선순위를 내가 직접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잘할 수는 없으니까요.
내가 원하는 인생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곳에 조금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주는 것.
지금의 저는 그렇게 시간을 쓰려고 합니다.
Q3. 피크포인트도 그렇게 주도적으로 움직이다가 시작된 건가요?
사실 피크포인트를 처음부터 사업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거창한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요.
처음에는 그냥 주변에 자영업을 하는 형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네이버나 블로그, 온라인 마케팅 같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도와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이것까지 한번 해볼게’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찾아보고, 바꿔보고,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효과가 생기면 저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주변의 다른 자영업자들에게 저를 소개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아는 동생인데 이런 걸 잘한다.”
그렇게 한 명이 두 명이 되고,
소개가 또 다른 소개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실제로 돈을 받고 일을 맡게 되었고, 고객이 계속 생기면서 결국 사업자가 필요해졌습니다.
그때 처음 사업자를 냈습니다.

그래서 제 첫 사업은 사실
‘사업을 해야겠다’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잘해보자’에서 시작된 셈입니다.
돌이켜보면 그 과정에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하나 있습니다.
모든 순간에 조금 더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것.
누군가 시킨 만큼만 했다면 아마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것도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제가 한번 알아볼게요.”
“여기까지 바꿔보겠습니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하나씩 쌓였습니다.
그때는 그 행동이 나중에 사업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순간들이 전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기회라는 것도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어디선가 갑자기 엄청난 기회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앞에 있는 작은 일을 어떤 태도로 하느냐가 다음 기회를 만드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첫 고객을 만났고, 사업자를 냈고, 지금의 피크포인트까지 오게 됐습니다.

Q4. 그렇다면 지금 가장 투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결국 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히는 것입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고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제 나이와 상황에서 가장 큰 자산은 아직 돈보다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시간을 이용해서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사업을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제가 생각한 것을 실제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아보고 싶습니다.
저는 아직 제가 앞으로 정확히 어떤 사업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피크포인트가 지금과 완전히 다른 모습의 회사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계속 가지고 가고 싶은 기준은 있습니다.
주어진 선택지 안에서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하면 새로운 선택지를 직접 만들어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학교에서도 그렇고, 사업에서도 그렇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렇습니다.
모든 순간에 완벽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순간에는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선택했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받은 좋은 기회들도 대부분 그런 순간 뒤에 찾아왔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조금 더 열심히 도와준 일이 첫 고객으로 이어졌고,
첫 고객에게 최선을 다했던 것이 또 다른 소개로 이어졌고,
그 소개들이 결국 하나의 사업이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미래를 너무 정확하게 예측하려고 하기보다
오늘 하고 있는 일을 미래의 기회와 연결될 수 있을 만큼 잘해두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몇 년 뒤 제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제가 지금을 돌아봤을 때,
적어도 하나는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정해준 답만 따라간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인생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내 시간을 직접 투자했다.’
지금의 저에게 사업은 그 투자의 가장 큰 부분입니다.
그리고 피크포인트는 그 선택에서 시작된 첫 번째 결과입니다.
PROFILE
이아림 | PEAKPOINT 대표
https://www.peakpoint702.com/
대학생이자 피크포인트(PEAKPOINT)를 운영하고 있다. 주변 자영업자들의 마케팅을 돕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소개를 통해 고객이 늘어나면서 첫 사업자를 냈다. 현재는 학교와 사업을 병행하며 마케팅과 비즈니스, AI와 새로운 기술을 실제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얼마나 열심히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어떻게 열심히 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