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INTERVIEW

한국대학스노우보드연합 KUSBF 박건 의장, 좋아하는 겨울을 지키는 일

한 시즌의 동아리원에서 여러 대학을 잇는 연합의 의장으로. 시즌권 협상과 행사 기획, 다음 운영진에게 이어주고 싶은 경험을 이야기하다.

한국대학스노우보드연합 KUSBF 박건 의장은 동아리원으로 보낸 첫 시즌 뒤, 운영 공백을 걱정하며 의장직을 맡았다. 함께 보드를 타는 즐거움이 시즌권 협상과 행사 기획, 연합의 지속성을 고민하는 일로 이어지기까지. 그가 지키고 싶은 대학 생활의 한 장면을 들었다.

야간 스키장에서 스노보드 개회식 현수막을 들고 모인 참가자들
인터뷰와 함께 제공된 스노보드 개회식 단체 사진. 박건 의장은 학교를 넘어 함께 보드를 타는 경험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글에서 다루는 이야기
  1. 즐기던 사람이 운영을 맡기까지
  2. 대학 생활의 겨울을 함께 보내는 방법
  3. 슬로프 밖에서 만드는 한 시즌
  4. 더 많이 알리고, 들어온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5. 다음 의장에게는 무엇을 넘겨줄 수 있을까
  6. KUSBF를 더 알아보고 싶다면
  7. 취재 및 참고자료

이 기사는 마케팅 매거진이 박건 의장에게 직접 받은 서면 인터뷰와 소개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했습니다. 답변은 의미를 유지해 주제별로 재구성했으며, 사진은 인터뷰와 함께 제공된 자료입니다.

겨울 내내 보드를 타고,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일. 한국대학스노우보드연합 KUSBF의 박건 의장에게 연합은 먼저 그런 즐거움을 알게 해준 곳이었다. 그런데 한 시즌이 끝난 뒤, 그 경험을 이어갈 사람이 필요해졌다.

다음 의장이 정해지지 않은 채 여름이 다가왔다. 박건은 자신이 즐겼던 대학 생활의 한 부분이 다른 학생들에게는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책임이 큰 자리라 자신이 없었지만, 결국 연합을 맡기로 했다.

인터뷰에서 자신을 25살이라고 소개한 그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잘 타는 법보다 오래 함께할 방법을 고민하게 된 사람. 마케팅 매거진은 그에게 의장직을 맡은 계기와 요즘 가장 힘을 쏟는 일, 아직 풀지 못한 운영의 문제를 물었다.


붉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인물이 원형 거울에 비친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박건 의장이 인터뷰와 함께 전한 일상 사진. 연합 운영을 맡기 전, 그 역시 동아리원으로 겨울 시즌을 즐겼다.

사진: 박건·KUSBF 제공

즐기던 사람이 운영을 맡기까지

박건이 처음 겨울 시즌을 보낸 것은 동아리원으로서였다. 보드를 타며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했고, 그 안에서 연합과 스노보드의 문화를 알아갔다. 그는 이 시간을 대학생일 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생활로 기억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에도 후임 의장이 나오지 않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여름까지 공백이 이어지면서 연합의 존속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처음부터 의장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책임이 무겁고 중요한 자리라는 것을 알았기에 선뜻 나설 자신도 없었다.

“저라도 안 하면 학생들이 이 즐거운 경험을 못하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책임지게 됐습니다.”

처음 세운 목표도 거창하지 않았다. 맡은 시즌을 잘 치르고, 정산을 마친 뒤 다음 의장에게 넘겨주는 것. 당시에는 그 일을 무사히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마음은 의장단을 꾸리고 함께 일하면서 달라졌다. 한 시즌을 넘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연합을 알리고 더 많은 학생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졌다. 자신이 경험한 즐거움이 그다음 사람에게도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운영의 목표로 자라난 것이다.


대학 생활의 겨울을 함께 보내는 방법

KUSBF는 대학별 스노보드 동아리를 잇는 연합이다. 박건 의장은 이를 “동아리들의 동아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 당시 연합을 전국 40여 개 대학, 4,000명 이상의 회원이 함께하는 곳으로 소개했다.

그가 소개한 겨울의 중심에는 휘닉스파크를 기반으로 한 시즌 생활이 있다. 시즌방을 마련해 머물며 보드를 타고, 다른 학교 동아리와 교류한다. 시즌방은 겨울 활동 기간에 함께 이용하는 숙소를 뜻한다. 대회와 보드캠프, 곤돌라에서 만나는 교류 행사도 그가 소개한 연합 활동에 포함된다.

눈이 없는 계절에도 관계는 이어진다. 스케이트보드와 웨이크보드, 서핑을 함께 즐기고, 일일호프와 서핑트립, LT 같은 비시즌 행사에서 만난다. 박건은 이런 연합 생활을 대학 생활의 MT를 석 달 동안 보드를 타며 즐기는 것에 빗대어 소개했다.

소속 동아리의 공개 기록에도 비슷한 경험이 남아 있다. 성균관대 웹진이 2026년 10월 12일 공개한 MANIA 회장 인터뷰에는 시즌방 생활과 다른 대학 회원들과의 교류, KUSBF를 통한 시즌권 구매와 비시즌 행사 참여가 소개돼 있다.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AiRo의 2026년 활동 계획에도 겨울 시즌방 운영과 강습, KUSBF 활동, 여름 서핑이 함께 적혀 있다. 두 자료는 연합을 매개로 한 활동이 각 대학의 일상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여준다.

학교와 학년이 달라도 함께 탈 보드가 있으면 만날 이유가 생긴다. 박건이 이어가고 싶었던 경험도 이런 시간에 가깝다. 겨울이 오면 다시 모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들과 한 시즌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푸른 하늘과 눈 덮인 슬로프를 배경으로 공중에 떠오른 스노보더
인터뷰 제공 스노보딩 활동 사진. KUSBF는 대학별 동아리를 연결해 함께 보드를 타고 교류하는 활동을 이어간다.

사진: 박건·KUSBF 제공

슬로프 밖에서 만드는 한 시즌

회원들이 보드를 타는 동안, 의장단은 그 시간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을 준비한다. 박건은 의장으로서 맡는 일을 시즌권 가격 협상과 브랜드 협찬, 행사·이벤트·대회 기획이라고 소개했다. 회원들이 부담을 덜고 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스키장과 보드 브랜드, 보드숍을 만나 협의하는 일이다.

연합 소개에서는 레드불을 비롯한 기업과도 협업한다고 설명했다. 동아리 안에서만 사람을 만나는 활동과 달리, 의장단은 외부 파트너에게 연합을 소개하고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행사 참가자였을 때는 보이지 않던 일도 운영을 맡으면 자신의 일이 된다. 어떤 조건으로 시즌권을 마련할지, 어떤 협찬을 받아 회원들에게 연결할지, 행사를 위해 회비를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박건의 답변에는 좋아하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기획과 마케팅, 연합 운영을 함께 배우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의장단은 1년 동안 이런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그는 의장단 활동을 기업과 협업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 대외활동으로도 소개했다. 보드에 대한 관심이 사람을 만나고 협의하고 행사를 준비하는 경험으로 넓어지는 자리다.


레드불 스노우스플래쉬 표지와 관중 앞에서 공중 회전 중인 스노보더
레드불 스노우스플래쉬 행사 현장을 담은 인터뷰 제공 사진.

사진: 박건·KUSBF 제공

더 많이 알리고, 들어온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요즘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쓰고 있는지 묻자, 박건은 연합과 의장단을 알리는 일이라고 답했다. 먼저 인스타그램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아직 연합을 모르는 학생들에게 닿을 통로를 넓히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회원들이 만족하고 즐길 수 있도록, 그리고 쉽게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의 답변에서 홍보와 운영은 가까이 놓여 있다. 연합을 발견하기 쉬워야 새 회원이 들어올 수 있고, 들어온 회원이 활동을 즐길 수 있어야 그 만남이 이어진다. 인스타그램을 키우는 일과 회원의 만족을 살피는 일을 함께 이야기한 이유다.

처음 의장을 맡을 때 바랐던 것은 한 시즌을 잘 마치는 일이었다. 지금은 연합을 알게 될 사람과, 이미 들어와 함께하고 있는 사람을 동시에 바라보고 있다. 일을 맡으며 더 잘해보고 싶어졌다는 그의 말이 이 대목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다음 의장에게는 무엇을 넘겨줄 수 있을까

앞으로의 단계를 묻는 질문에 박건은 “이게 가장 걱정입니다”라고 답했다. 더 많은 회원에게 연합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과 별개로,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방법은 아직 찾는 중이라고 했다.

그가 설명한 연합은 각 대학 동아리에서 받은 회비로 중앙 운영을 하고, 의장단이 외부 협업과 협찬을 구해 행사를 준비하는 구조다. 규모에 비해 금전적 여유가 크지 않고, 회비를 쓰는 일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의장단이 매년 바뀐다는 조건이 더해진다. 박건은 구조와 재정, 운영진 교체가 함께 맞물리면서 연합의 지속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 시즌의 행사와 정산을 마치는 일에 더해, 그다음 해에도 운영이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결국은 다음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답변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지금 부딪힌 문제를 그대로 남긴다. 연합이 끊길까 걱정해 의장을 맡았던 사람은 이제 자신의 임기 뒤에도 같은 걱정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처음의 책임감이 장기적인 운영의 고민으로 이어진 셈이다.

그가 만들고 싶은 연합의 방향은 분명하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더 많은 학생이 즐길 수 있는 곳. 좋아하는 겨울을 다른 사람에게도 이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은, 이제 그 경험이 매년 계속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 됐다.


KUSBF를 더 알아보고 싶다면

박건 의장의 소개에 따르면 대학의 스노보드 동아리는 심사를 거쳐 KUSBF에 가입할 수 있다. 활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자신의 학교에 어떤 보드 동아리가 있는지, 해당 동아리가 연합에 소속돼 있는지부터 살펴보면 좋다. 모집 시기와 참가 조건, 비용은 각 동아리와 시즌별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연합 소식은 인터뷰에서 안내한 인스타그램 @kusbf__official에서 찾아볼 수 있다.


취재 및 참고자료

외부 공개자료 확인 기준: 2026년 10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