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INTERVIEW

수이플 대표 인터뷰| 스킨케어 브랜드 창업과 철학

더나단 공방에서 시작한 스킨케어 브랜드. 매일 쓰고 싶은 제품의 기준과, 브랜드 이름보다 오래 남기고 싶은 마음을 묻다.

화장품 브랜드 창업을 앞둔 사람에게 가장 오래 남는 질문은 무엇일까. 수이플(SUIPLE) 대표는 이미 수많은 제품이 있는 시장에서 자신이 만들어야 할 제품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했다. 출발점은 환경과 자연, 약초와 아로마를 가까이해 온 더나단(Thenathan) 공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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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 벽의 세면대 앞에서 거울을 바라보는 인물과 세면대 위 수이플 제품
매일의 케어가 이루어지는 공간. 수이플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일상 연출 이미지.
이 글에서 다루는 이야기
  1. 공방에서 화장품 브랜드로, 무엇을 만들 것인가
  2. 제품 개발의 기준, 내가 매일 쓰고 싶은가
  3. 브랜드 이름보다 오래 남았으면 하는 마음
  4. 같은 제품, 서로 다른 사용 경험을 듣는 일
  5. 3년 뒤에도 지키고 싶은 선택
  6. 취재 및 참고자료

이 기사는 마케팅 매거진이 수이플 대표에게 직접 받은 서면 답변을 바탕으로 구성했습니다. 사진은 수이플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브랜드 연출 이미지입니다.


화장품 브랜드 창업을 앞둔 사람에게 가장 오래 남는 질문은 무엇일까. 수이플(SUIPLE) 대표는 이미 수많은 제품이 있는 시장에서 자신이 만들어야 할 제품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했다. 출발점은 환경과 자연, 약초와 아로마를 가까이해 온 더나단(Thenathan) 공방이었다.

공방에서 다양한 원료를 접한 경험은 피부에 필요한 여러 요소를 균형 있게 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어떤 성분을 넣을지 결정하는 일만으로 제품 개발이 끝나지는 않았다. 대표는 매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스스로 꾸준히 손이 가는 제품인지까지 살폈다고 말했다.

수이플은 인터뷰 신청서에서 현재를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소개했다. 마케팅 매거진은 대표에게 시작 직전의 고민, 브랜드 이름이 사라져도 남았으면 하는 가치, 그리고 앞으로의 3년을 물었다. 답변을 따라가면 제품을 만드는 기준과 브랜드가 지향하는 아름다움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인다.


공방에서 화장품 브랜드로, 무엇을 만들 것인가

“이미 수많은 화장품 브랜드가 존재하는 시장에서 우리가 만들어야 할 제품은 무엇일까?”

브랜드를 시작하기 전 가장 오래 고민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이플 대표가 꺼낸 말이다. 그는 더나단 공방을 운영하며 다양한 원료를 접하고 자연이 가진 가치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 경험 속에서 떠올린 제품의 방향은 피부에 필요한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었다. 매일 달라지는 피부 컨디션에 맞추느라 여러 제품을 덧바르는 대신, 하나의 제품 안에 일상에서 필요한 케어를 폭넓게 담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이 답변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창업의 출발점이다. 대표가 가장 오래 붙잡은 질문에는 자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 공방에서 쌓은 경험을 하나의 브랜드로 옮기는 과정에서,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용 경험을 먼저 정하려 했던 셈이다.

타일 벽의 세면대 앞에서 거울을 바라보는 인물과 세면대 위 수이플 제품
매일의 케어가 이루어지는 공간. 수이플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일상 연출 이미지.

사진: 수이플 공식 홈페이지


제품 개발의 기준, 내가 매일 쓰고 싶은가

좋은 성분을 많이 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대표는 말했다. 피부에 부담이 적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사용감이 좋아서 매일 손이 가야 한다는 기준도 있었다. 그래서 성분의 조합에 더해 제형과 흡수감, 메이크업 전후의 사용감까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내가 정말 매일 사용하고 싶은 제품인가?”

대표가 제품을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질문이다. 브랜드를 빠르게 선보이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일이 중요했다는 답변이 뒤따랐다.

현재 수이플이 중심으로 소개하는 제품은 ‘프리스틴 올케어 세럼’과 ‘프리스틴 베리어 크림’이다. 인터뷰에서 대표는 두 제품을 피부 컨디션을 고려한 데일리 스킨케어로 설명했다. 제품 이름보다 먼저 답변에 반복해서 등장한 것은 매일 사용할 수 있는 편안함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관리였다.

브랜드 운영자의 관점에서 참고할 지점도 여기에 있다. ‘매일 쓰고 싶은가’라는 기준이 제형, 흡수감, 메이크업 전후의 사용감처럼 실제로 살펴볼 항목으로 이어진다. 수이플의 답변은 제품의 방향을 정한 뒤 어떤 세부 경험을 검토했는지 보여준다.

수이플 세럼 용기를 든 손과 스포이드로 손등에 떨어뜨린 세럼
제품을 준비하며 대표가 살핀 것은 성분의 조합뿐 아니라 제형과 흡수감, 메이크업 전후의 사용감이었다.

사진: 수이플 공식 홈페이지


브랜드 이름보다 오래 남았으면 하는 마음

제품을 만드는 기준의 바탕에는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태도가 있다. 브랜드 이름이 사라져도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가치를 묻자, 대표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아름답게 바라보는 마음’을 꼽았다.

그는 아름다움을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는 과정뿐 아니라 자신이 가진 본연의 모습을 이해하고 가꾸는 과정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피부에 대해서도 완벽한 상태를 만드는 일보다 매일 달라지는 상태를 이해하고, 그날 필요한 관리를 꾸준히 이어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이플의 슬로건 ‘Every day is my heyday.’에도 같은 생각이 담겨 있다. 대표는 누군가가 정해놓은 아름다움의 기준을 따르기보다, 자신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 바로 오늘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수이플을 경험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조금 더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브랜드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철학은 제품 개발에 관한 앞선 답변과도 이어진다. 대표는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필요한 것을 충분히 고민해, 일상에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브랜드가 전하고 싶은 마음과 매일의 사용 경험을 함께 생각한 것이다.

거울 앞 세면대에 두 손을 짚고 선 인물과 거울 옆에 놓인 수이플 제품
수이플 대표는 완벽한 피부를 목표로 삼기보다 매일 달라지는 자신의 피부 상태를 이해하는 태도를 이야기했다. 브랜드 연출 이미지.

사진: 수이플 공식 홈페이지


같은 제품, 서로 다른 사용 경험을 듣는 일

제품을 선보인 뒤에는 고객의 사용 경험이 또 다른 고민을 만들었다. 대표는 국내 고객과 해외 테스터의 의견을 접하면서 같은 제품이라도 피부 타입과 생활환경, 기후에 따라 사용 경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더 깊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차이를 앞으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의견을 꾸준히 듣고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선하며, 다양한 피부 타입과 계절에 어울리는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의 답변에서 고객의 목소리는 출시 이후에도 계속 살펴야 할 자료로 등장한다. 만드는 사람이 중요하게 여긴 편안함이 다른 생활환경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듣는 일이다. 수이플이 말하는 제품 개발의 기준은 출시 이후의 사용 경험까지 이어지고 있다.


3년 뒤에도 지키고 싶은 선택

3년 뒤의 수이플을 묻자 대표는 고객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스킨케어 브랜드를 그리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브랜드의 철학과 제품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성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처음 제품을 만들 때의 고민과 진정성, 고객이 믿고 다시 찾을 수 있는 관계를 들었다. 규모가 커지는 것만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고 싶지는 않다는 설명이었다.

“3년 뒤 지금의 선택들을 돌아봤을 때, 빠르게 성장하기 위한 선택보다 오래 사랑받기 위한 선택을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방에서의 경험은 수이플이라는 브랜드를 시작하는 바탕이 됐다. 이제 대표가 이어가려는 일은 그때의 기준을 제품과 고객의 일상 속에서 계속 살피는 것이다. ‘Slow. Deep. Real.’이라는 말처럼 서두르지 않고 깊이 고민하며, 처음 제품을 만들 때 중요하게 여겼던 것을 지켜가겠다는 답변이다.


취재 및 참고자료

수이플 대표 서면 인터뷰 · 신청서 접수 2026년 10월 27일. 대표의 답변을 바탕으로 서술형으로 구성했다.

브랜드와 제품 정보·이미지 확인: 수이플 공식 홈페이지, 프리스틴 올케어 세럼, 프리스틴 베리어 크림 · 확인 기준 2026년 10월 28일.